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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년의 시간을 지나온 모노그램은 루이 비통의 표식을 넘어 격의 미학을 기준하는 시대의 얼굴이자 시공을 초월해 더할 나위 없이 설렘의 경적을 울리는 모두의 꿈이다.

    130년의 시간을 지나온 모노그램은 루이 비통의 표식을 넘어 격의 미학을 기준하는 시대의 얼굴이자 시공을 초월해 더할 나위 없이 설렘의 경적을 울리는 모두의 꿈이다.

     

    특히나 낯선 경유지 같은 곳에 떨어지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의외로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 같은 것이다. 작위적인 시선인가? 아직 도착했다고 말할 수 없는 곳에서 낯선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그렇다. 그건 단지 브랜드에 관한, 로고에 관한 순간적 감상이 아니다. 영 모르는 언어를 쓰는 지역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잠시 내렸을 때, 눈에 익은 게 들어온 다음에야 안심이 된다. 그제야 잘 모르는 이 도시의 싱그러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심벌, 아이콘의 존재이유라면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국 공통으로 통하는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루이 비통이 모노그램 탄생 130주년을 기념한다. 여행 혹은 여정 중 모노그램에 대해 조금의 친숙함을 느낀다면 창립자 루이 비통의 이야기가 거기 서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소년 루이 비통이 어느 날 파리로 갈 결심을 한다. 마차나 배, 기차로 이동하던 당시 짐 가방은 누군가에 의해 던져지고, 어딘가에 긁히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떠나는 이들에게 짐 가방만큼 지켜야 할 것은 없다. 루이 비통은 짐 싸기부터 시작해 이내 트렁크를 제작하는 공방을 연다. 루이 비통의 시작이다. 모노그램을 만든 그의 아들 조르주 비통은 아마 자신의 아버지가 고향을 떠나 파리에 도착한 첫날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1897년 1월 11일 모노그램은 조르주 비통이 아버지 루이 비통의 개척 정신을 기리기 위해 고안했다. L과 V, 아버지의 이니셜을 별자리처럼 배치해 플라워 모티브에 담은 이 패턴은 130년이 흐른 지금까지 루이 비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철저히 미래를 향하는 이 패턴은 루이 비통을 수많은 혁신과 변화 앞으로 이끌었다. 모노그램은 무엇보다 시각언어다. 소통의 방법, 이동의 방법이기도 했을 것이다. 나는 그 당시 모노그램 트렁크를 든 수많은 여행자를 떠올린다. 마음의 짐을 안고 훌쩍 모르는 세계에 떨어진 이들. 새 꿈을 안고 무어든 밀어붙이겠다는 열망을 안고서도 말이다. 개척자들은 저마다 그렇게 한 손엔 루이 비통을 들었을 것만 같다. 그리고 단단한 루이 비통 트렁크가 그들을 지켰을 것이다. 이런 결론을 내린다.

    모노그램의 그래픽적 배열은 당시 네오고딕, 아르누보 같은 구조와 상징이 곧 미학이던 시기에 창조되었다. 그러니 그 자체로 독창적인 장식 패턴으로 여겨지기도, 보호장치로 기능하기도 했다. 특허 문서에 명시된 이야기가 흥미롭다. “모노그램은 캔버스, 레더, 인조 레더, 종이 등 어떤 표면에도, 어떤 색상으로든 인쇄 또는 엠보싱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여행 방식이 변하면서 단단한 하드 사이드 트렁크와 배니티 케이스부터 현대적 이동성과 자유를 구현한 유연한 키폴Keepall, 스피디Speedy, 노에Noé 백까지 변화를 거듭할 수 있었던 이유다.

    루이 비통의 역사 전반에서 모노그램은 몇 세대를 걸쳐 뛰어난 창작자, 컬렉터 그리고 아이콘의 손을 거쳐왔다. 하우스의 역사를 이어가면서 다음 세대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었던, 루이 비통의 상징이었다. 새해가 밝은 2026년 1월, 루이 비통이 이 아이코닉한 모노그램 백을 다시금 조명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그 이름처럼 스피디 백은 퍼스널 모빌리티 개념을 끊임없이 재정의해 왔다. 토론Toron 핸들을 갖춘 이 유연한 백은 일상에서도, 부담스러운 여정에도 함께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있다. 딱딱한 트렁크에서 수많은 이를 해방시킨 키폴 백은 루이 비통의역사와 함께, 수많은 에디션과 협업을 거치며 진화했다. 샴페인 다섯 병을 담기위해 디자인된 노에 백은 그 유래에서부터 파리지앵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1930년대 아르데코에서 영감을 받아 파리 건축의 정밀함과 장식적 면모가 두드러지는 알마 백는 그 자체로 우아하다. 무게 800g으로 최대 100kg까지 담을 수있는 네버풀 백은 어쩌면 한 세기에 달하는 루이 비통 역사 속 장인정신이 응축된, 가장 현대적인 아이템일지도 모른다.

     

     

    동시에 2026년은 루이 비통이 장인정신이 깃든 세 가지 익스클루시브캡슐 컬렉션을 통해 모노그램을 새로운 장으로 이끄는 해다. 모노그램 애니버서리 컬렉션Monogram Anniversary Collection은 모던한 디자인, 다양한 소재, 그리고 최첨단 기법과 전통공예를 아우르며 모노그램을 새롭게 재해석한다. 모노그램 오리진 컬렉션Monogram Origine Collection은 전통적인 자카드 위빙을 구현한 새로운 모노그램 캔버스를 통해 1896년 최초의 패턴을 다시금 기록한다. 리넨과 코튼을 블렌딩한 소재는 자연스러운 질감과 텍스처를 살려 루이 비통이 처음 ‘레더’라는 혁신으로 도달한 지점을 드러낸다. VVN 컬렉션은 바슈 베제탈 나튀렐Vache Végétale Naturelle의 약어로, 루이 비통을 대표하는 상징적 소재이자 오래도록 이어져 온 시그너처인 천연 레더에 바치는 헌사다. 가공하지 않은 레더는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루이 비통 유산이 지닌 순수함과 진정성, 그리고 장인정신을 그대로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타임 트렁크 컬렉션Time Trunk Collection은 하드사이드 트렁크로 대표되는 루이 비통의 여행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역사적인 트렁크의 텍스처와 금속 디테일을 트롱프뢰유 프린트로 구현함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또 모노그램은 향수 컬렉션에서도 하우스의 유산을 오롯이 지키면서 한층 생동감 있는 컬러 변주를 선보인다.

    다시 패션위크를 앞둔 지금.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나고, 멀리 간 사람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어떤 도시는 도착하는 사람이 끊임없을 테고, 또 어떤 도시는 떠나는 사람이 계속 이어질 테다.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과 함께한 130년 동안, 이동을 위한 인류의 역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마차와 증기선에서 비행기와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진보는 언제나 떠나고자 하는 충동에서 비롯됐다. 익숙한 것을 내려놓고 낯선 세계로 몸을 던지는 일, 그 반복이 곧 여행이라면 그 여정마다 여전히 나에게 새롭게 발견되는 상징이 있다. 모노그램은 그 무수한 이동의 순간에 계속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왔을 것이다. 130년 역사를 넘어 모노그램이 마주할 세계가 아직 더 있다. 다시 말하지만, 철저히 미래를 향하는 모노그램은 루이 비통을 수많은 혁신과 변화로 이끌 것이다.

     

    text KWON SOHEE(SOHEE)
    art PARK JIMIN(GEEMEE)

    Discover more in KOREA FEBRUARY 2026 issue.

     

     

  • 디올 2026년 겨울 남성 컬렉션 라이브 스트리밍

    디올 2026년 겨울 남성 컬렉션 라이브 스트리밍

     

    DIOR WINTER 2026 READY-TO-WEAR COLLECTION – JANUARY 21ST 2:30PM PARIS TIME – TO BE REVEALED ON DIOR.COM

    1월 21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한국 시간) 파리 현지에서 열리는 조나단 앤더슨의 DIOR WINTER 2026 READY-TO-WEAR컬렉션이 DIOR.COM을 통해 공개됩니다.

    #Dior, #DiorWinter26, @Dior, @Jonathan.Anderson

  • 2월호 커버

    2월호 커버


     

    COVER
    민니
    ALPHA DRIVE ONE

    김도연
    김희선
    문상민
    안은진

     

    2월호 예약하기 kr-shop.dazedkorea.com

    2월호 온라인 예약 판매 바로가기 yes24
    2월호 온라인 예약 판매 바로가기 알라딘
    2월호 온라인 예약 판매 바로가기 교보문고


    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홈페이지(www.dazedkorea.com)를 통해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DAZED KOREA can be purchased worldwide at dazedkorea.com

  • 새로운 Dior, Dior, Dior

    새로운 Dior, Dior, Dior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졌다. 마치 그런 느낌의 조나단 앤더슨의 첫 디올 컬렉션이 서울에 당도했다. 1월 7일, 디올 성수 콘셉트 스토어의 밤은 18세기 프랑스 살롱처럼 유쾌했다. 호스트는 조나단 앤더슨. 그리고 주인공은 새로운 디올 룩을 차려입은 김연아, 한소희, 남주혁, 민규, 노정의, 김민주 그리고 코르티스.






    디올의 처음과 미래가 여기, 한 곳에 있었다. 1947년에 오픈한 디올 최초의 부티크 콜리피셰의 박스들이 눈 앞에 현현한다. 하우스의 역사가 시작된 몽테뉴가 30번지를 대표하는 그레이 컬러를 입고. 아찔하게 쌓아 올린 박스들은 선반에서 흘러내리듯 기묘한 타워를 이루고, 곡예사처럼 줄위를 걷는 벨보이 오브제가 위태로운 균형으로 시선을 붙든다.

    동화같은 분위기 속에서 조나단 앤더슨의 작품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가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백 중 하나로 꼽은 레이디 디올, 고전 문학의 표지를 수놓은 디올 북 토트와 디올 보 백, 디올 로디 슈즈와 디올 아치 로퍼까지. 과거의 서사와 상상이 교차하는 장면. 조나단 앤더슨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다. 자, 이제 시작이라고.

     

    photography Courtesy of Dior

  • 꽃이 터지듯, 화사.

    꽃이 터지듯, 화사.


    코르셋 실크 드레스는 진선(Jinsun), 페이던트 레더 슬링백은 알라이아(ALAÏA),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데저트 블룸 펜던트 이어링과 네크리스는 메시카(Messika).


    컷아웃 디테일의 드롭 웨이스트 볼륨 드레스는 로크(Rokh), 플라워 장식의 화이트 슈즈는 시즌스(Seasons),18K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데인저 네크리스와 플래티넘에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링은 타사키(Tasaki).


    울 실크 슬립 드레스는 에르메스(Hermès),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마이 트윈 멀티 셰이프 이어링과 무브 텐스 뱅글은 메시카(Messika).


    브라톱과 브리프는 캘빈클라인 언더웨어(Calvin Klein Underwear), 시스루 톱은 에디터의 것.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아요. 싹둑 자른 단발이나 패션이요.

    저라는 사람, 안혜진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안혜진은 사실 쇼트커트를 좋아하고, 섹시한 란제리 톱에 캐주얼한 카디건을 입고 맨발로 바닷가를 걷는 것도 좋아하고, 또 러블리한 치마도 좋아해요. 그게 저예요.

    이번 곡이 웃긴 릴스로도 크게 확산됐어요.

    예상 못 했는데…, 희망했어요!

    의외인데요.

    회사에서도 “이별곡인데 왜 춤을 춰요?”라며 공감을 못 했죠. 음… 저도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돼요. (웃음) 그저 훅 부분에서 모두 다 같이 추면 찬란하겠다 하는 느낌이 팍 왔어요. 결과적으로 그게 현실이 됐고요. 너무 감사해요.

    대중이 이번 앨범의 진심을 함께 느낀 게 아닐까요.

    그러니까요. 좋은 이별은 설명해서 아는 게 아니잖아요. 느껴봐야 알잖아요. 청자들은 이 곡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니터링을 많이 했는데, “좋은 이별을 해본 적이 없지만 이 노래로 경험한 것 같다.” “좋은 이별을 배우는 느낌이다.” 같은 대중의 반응을 절대 잊지 못해요.

    사실 그중 한 명이 저예요.

    실제 경험담일까요?

    ‘Good Goodbye’는 제 사랑 이야기예요.

    책에 실어도 되나요? (웃음)

    네, 너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사랑했던 한 사람과 헤어졌어요. 과정은 말하지 않았어요. 되게 불친절하지만, 그때는 제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거든요.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헤어졌어요. ‘미안해’도 너무 작고, ‘고마워’도 너무 작았어요. 오래 고통스러웠고, 물음표투성이였죠. 그래서 내가 사랑했던 이에게 편지 쓰듯 곡을 만들어보자, 그럼 마음이 정리되지 않을까, 그게 시작이었죠.

    팬들에게 한마디 전해준다면요?

    “너희 때문에 외롭지 않아.” 이 말 같아요.

    fashion HAN JIYONG(RYO)
    text KIM JIHEE(LEVI)
    photography PAKBAE
    art PARK JIMIN(GEEMEE)
    hair KIM WOOJU
    make-up KIM DOHA
    nail LEE SEO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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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들어 있던 동심을 깨우는 프라다 빛 새해.

    잠들어 있던 동심을 깨우는 프라다 빛 새해.

    니트 톱과 포플린 쇼츠, 슈즈, 삭스는 모두 프라다(Prarda).

    더블브레스트 재킷과 레드 재킷은 프라다(Prada).

    재킷과 프린트 티셔츠, 레이이드한 코튼 톱, 화이트 톱, 스니커즈, 브로치, 삭스는 모두 프라다(Prada).

    코트와 니트 톱, 브리프, 삭스는 모두 프라다(Prada).

    브이넥 톱과 터틀넥 톱, 포플린 브리프, 플립플롭, 리나일론 소재 백팩은 모두 프라다(Prada)

    재킷과 터틀넥 톱, 포플린 팬츠, 스니커즈, 이어링, 삭스는 모두 프라다(Prada).

     

    fashion PYO KIRYEONG(TIA)
    photography CHANG KIPYUNG
    art KIM SEONGJAE WISH
    model OH GWONHO
    hair KWAK HANBIN
    make-up JEONG YEO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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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디를 입고 있는 그대로가 좋아.

    펜디를 입고 있는 그대로가 좋아.


    셔링 디테일의 핑크 블루종은 펜디(Fendi).


    블루 셔츠 미니드레스와 브레이디드 스트랩 웨지 샌들, 트라페즈 실루엣의 펜디 웨이 라지 백은 모두 펜디(Fendi).


    테일러드 레드 재킷과 스트레이트 팬츠는 펜디(Fendi).


    플라워 패턴의 라이트 그린 블루종과 프린트 스커트는 펜디(Fendi).


    아잘레아 핑크 카디건과 니트 스커트, 컬러 블록 웨지 샌들, 손에 쥔 체인 네크리스는 모두 펜디(Fendi).


    플라워 패턴이 돋보이는 블랙 미디드레스와 브레이디드 스트랩 웨지 샌들, 피카부 아이씨유 미디엄 백은 모두 펜디(Fendi).

     

    fashion KEEM HYOBEEN(MEG)
    photography KI WONYOUNG
    art KIM SEONGJAE(WISH)
    model SUA
    hair SHIN DOYOUNG
    make-up JEONG YUNMI
    assistant LEE YUNSEUNG(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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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 파밀리아! 구찌의 역사, 미학, 태도를 한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뎀나의 인사.

    라 파밀리아! 구찌의 역사, 미학, 태도를 한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뎀나의 인사.

    올오버 GG 모노그램 셔츠와 스커트, 오리지널 GG 패브릭으로 제작한 오버 더 니하이 부츠, 오른쪽 어깨에 착용한 베이지 바탕에 에보니 톤 GG 모노그램을 더한 미디엄 사이즈의 구찌 재키 1961 백과 왼쪽 어깨에 착용한 구찌 재키 1961 백은 모두 구찌(Gucci).

    올오버 GG 모노그램 스커트와 베이지 바탕의 에보니 톤 GG 모노그램 위로 실버 피스톤 클로저를 더한 구찌 재키 1961 백은 구찌(Gucci).

    시퀸 디테일의 블랙 튈 드레스는 구찌(Gucci).

    골드 GG 버튼의 레드 울 코트와 이너로 착용한 블랙 하이넥 니트 톱, 블랙 레더 미니스커트, 뱀부 소재로 핸들과 클로저를 제작한 블랙 레더 구찌 뱀부 1947 스몰 톱 핸들 백은 모두 구찌(Gucci).

    블랙 레더에 실버 홀스빗을 장식한 스퀘어 토 미들 힐과 청키한 스퀘어 힐이 돋보이는 골드 홀스빗 블랙 레더 펌프스는 구찌(Gucci).

    실버 스팽글 디테일의 미니드레스와 메탈릭 실버 GG 메시 슬라이드 하이힐은 구찌(Gucci).

     라이트 블루 컬러의 소프트 헤어리 시어링 롱 코트와 GG 로고의 실버 드롭 네크리스는 구찌(Gucci).

    블랙 컬러 위로 실버 피스톤 클로저를 더한 이스트-웨스트 셰이프의 구찌 재키 1961백, 골드 피스톤 클로저와 GG 모노그램이 클래식한 무드를 풍기는 미디엄 사이즈의 구찌 재키 1961백은 구찌(Gucci).

    스모크 디테일의 구조적인 블랙 드레스와 펌프스 힐, 볼드한 링은 모두 구찌(Gucci).

     

    fashion KIM SONGAH(SSONG)
    photography CHANG KIPYUNG
    art KIM SEONGJAE WISH
    model OH GWONHO
    hair KWAK HANBIN
    make-up JEONG YEO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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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라 앞에 서기만 하면 부끄러움에 굳어버리는 소년. 어색한 포즈, 표정을 기억하며. 루이 비통을 입고선.

    카메라 앞에 서기만 하면 부끄러움에 굳어버리는 소년. 어색한 포즈, 표정을 기억하며. 루이 비통을 입고선.

    비니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프린트 셔츠와 데님 팬츠, 더비 슈즈, 체인 네크리스는 모두 루이 비통(Louis Vuitton).

    블레이저와 셔츠, 데님 팬츠, 더비 슈즈, 글램핑 체어는 모두 루이 비통(Louis Vuitton).

    블레이저와 셔츠, 데님 팬츠, 더비 슈즈는 모두 루이 비통(Louis Vuitton).

    프린트 셔츠와 데님 팬츠, 체인 네크리스, 브레이슬릿, 비글 백은 모두 루이 비통(Louis Vuitton).

    스트라이프 코트와 로퍼, 토트 백은 모두 루이 비통(Louis Vuitton).

    블루종 재킷과 스트라이프 셔츠, 팬츠, 로퍼, 토스트 백은 모두 루이 비통(Louis Vuitton).

     

    fashion KWON BYUNGJIN(JUJU)
    photography KI WONYOUNG
    art KIM SEONGJAE WISH
    model WOO YUNSEO
    hair SHIN DOYOUNG
    make-up JEONG YUNMI
    assistant LEE YUNSEUNG(TORI)

    Discover more in DAZED KOREA JANUARY 2026 issue.

  • 질리지 않는 할리우드.

    질리지 않는 할리우드.


    브랜드 이름 팔리 할리우드Paly Hollywood에서 ‘Paly’는 매우 개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들었다. 사적 감정을 ‘Hollywood’라는 거대한 시스템과 연관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
    제임스 프랭코 좋은 질문이다. 나는 할리우드 배우로 감독, 작가로도 활동했다. 할리우드는 내 삶에서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정확히 말하면 미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한 이후부터 할리우드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어졌다. 단순히 영화를 만드는 것을 넘어 할리우드 자체를, 그리고 그곳에서 파생된 구체적인 이미지를 직접 만져보고 싶었다. 영화라는 재료를 해체하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일. 미술 작업을 하며 그런 시도를 계속해 왔다. 그러다 카일 린드그렌을 만났다. 카일은 옷을 만드는 사람이었고, 내가 미술 작업에서 다뤄온 개념을 자연스럽게 옷에 적용할 수 있었다. 팔리 할리우드는 나의 사적 시각으로 할리우드를 하나의 재료처럼 다루며, 옷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하는 브랜드인 셈이다.

    팔리 할리우드는 디자인뿐 아니라 마케팅 방식에서도 차별점이 느껴진다. 남다른 판매 전략이 있을까.
    카일 린드그렌 우리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한다. 팔리 할리우드의 독특함은 두 가지다. 진정성과 스토리텔링. 많은 브랜드가 서사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반면에 우리는 LA의 역사와 할리우드라는 신화 같은 실제 문화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래서 마케팅도 아주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해나간다.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전략을 세우는 대신 우리가 진짜 좋아하는 걸 만들었을 뿐이다. 광고도 하지 않았고, 억지로 무언가를 설득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제품이 중심이고, 사람들이 직접 보고 느끼면 분명 무언가 전해진다고 믿었다.

    그렇지만 브랜드 론칭 단계에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한 것은 특별한 일 아닌가.
    제임스 프랭코 카일과 내가 처음 만났을 때, 우린 서로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카일은 다른 브랜드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어쩌다 친해졌고, 서로 잘 맞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다 “한번 해볼까?”라는 말로 옷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걸 본 주변 친구들의 반응이 좋았고, 점점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첫 컬렉션은 엄청 소규모였다. 에이치 로렌조H. Lorenzo라는 숍에 가져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완판됐다. 이후 파리의 작은 호텔방을 쇼룸처럼 꾸미고 바이어를 초대했다. 그때부터 우리 옷에 대한 반응을 본격적으로 느꼈다. 딱히 마케팅 전략이라 할 건 없었다. 

    그 이후에도 티셔츠와 후디, 데님같이 에센셜한 아이템 위주로 컬렉션을 전개 중이다. 브랜드의 성격이 아직 모호해 보이기도 한다.
    카일 린드그렌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지금은 제품 라인과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니트웨어도 시즌마다 몇몇 개만 선보이니까. 더 많은 제품을 만들고, 창작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중이라고 할까. 조급하게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다음에 해야 할 올바른 단계’를 밟고 있다.

    그럼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얘기해 볼까. 케이스스터디와 함께 출시한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에 대해 소개한다면.
    제임스 프랭코 팔리 할리우드의 많은 컬렉션에는 할리우드, 특히 ‘올드 할리우드’의 DNA가 담겨 있다. 그래서 케이스티파이와 협업할 때도 영화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오래된 한국 영화 포스터를 조사했고, 그중 몇몇 분위기와 그래픽이 특히 인상 깊었다. 마침 파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랭보, 보들레르 같은 프랑스 시인의 시를 다시 읽고 있었다. 그 두 요소를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가상의 영화 포스터를 만들고자 했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그 영화의 굿즈 같은 느낌으로 제작했다.

    한국엔 언제 도착했나.
    제임스 프랭코 엊그제 왔다. 한국의 스파와 스킨케어는 정말 최고다. 올리브영에 가서 이런저런 제품을 잔뜩 샀다.
    카일 린드그렌 거기 아나? 사람들이 많이 가는 미쉐린 만둣집인데, 명동에 있다.

    명동교자?
    제임스 프랭코 하하. 맞다.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작은 카페가 모여 있는 동네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에 오기 전, 라이언 맥긴리를 만난 것 같던데.
    제임스 프랭코 라이언은 2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다. 정말 훌륭한 예술가이고, 아주 관대하다. 우리가 함께 작업한 건 아니고, 단지 같은 시기에 도쿄에 있었을 뿐이다.
    카일 린드그렌 라이언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 만날 때마다 나를 환기해 준다. 미국 속담 중에 ‘영웅을 만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영웅일지라도 실제로 만나면 실망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라이언은 그와 정반대에 속하는 사람이다. 

    라이언 맥긴리와 연결해 줄 수 없을까.
    제임스 프랭코 언제든지. 안 될 게 뭐 있겠나.

    당신은 언젠가 제리 살츠가 쓴 <예술가가 되는 법How to Become an Artist>을 읽고 그림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이미 예술가인 당신이 다시 한번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마음먹다는 것이 흥미롭다.
    제임스 프랭코 고등학생이 되기 전부터 그림을 그리고, 예술 활동을 했다. 그러다 로스앤젤레스로 왔고, 연기라는 영역에서 먼저 자리를 잡았다. 사실 다른 예술을 그만둔 적은 없었다. 다만 연기에 에너지를 더 많이 쏟았을 뿐이다. 이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 미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전시도 열었다. 2013년쯤,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 같아 모든 걸 잠시 멈췄다. 그러다 팬데믹이 찾아왔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그때 우연히 제리 살츠의 책을 읽었다. <예술가가 되는 법>은 훌륭한 책이다. 굉장히 명확하고 단순한 지침을 담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매일 그려라”라는 문장이 큰 자극이 됐다. 그래서 정말로 매일 한 장씩 그리기 시작했다.

     

    카일 린드그렌은 이전에 매드해피Madhappy와 퍼킹어썸Fucking Awesome에서 디자인을 했다. 두 브랜드는 팔리 할리우드와 닮은 점이 많아 보이지만 본질적인 영역에서는 다른 것 같다.
    카일 린드그렌 퍼킹어썸에서는 인턴으로 시작해 패션 시스템 전체를 몸으로 배웠다. 해외 생산이 많았기 때문에 산업구조와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후 매드해피로 옮기면서 미국 내 생산에 대해 깊이 알게 됐다. 어떤 제작사가 자수에 능한지, 누가 스크린 프린팅을 잘하는지 같은 아주 구체적인 정보 말이다. 나는 질문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이다. “왜 이렇게 하는 거예요?”를 입에 달고 살았다. 퍼킹어썸 창업자 제임스 딜 역시 예술가다. 그의 작업을 옷으로 구현하는 방식은 지금 제임스와 작업하는 방식과도 닮아 있다. 제임스가 예술 작품을 만들면, 나는 그걸 어떻게 ‘입을 수 있는 형태’로 바꿀지 고민한다. 기법, 구조, 색감까지. 결국 예술을 옷으로 번역하는 일이다.

    @palyhollywood
    @palyhollywood

    이번 시즌 컬렉션에도 할리우드의 DNA를 발견할 수 있었다. 모델은 배우 발 킬머의 아들 잭 킬머였다.
    제임스 프랭코 하하. 잭과도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다. 예전에 고향 팔로 알토를 배경으로 책을 썼다. 지아 코폴라 감독이 동명의 영화 <팔로 알토>를 만들었고, 그때 발 킬머의 아들 잭을 캐스팅했다. 그 이후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카일 린드그렌 잭은 훌륭한 아티스트이자 음악가다. 오랜 친구였고, 이번 컬렉션의 얼굴로 등장한 건 아주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요즘 ‘네포 베이비’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그런 인물이 매력적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카일 린드그렌 맞다. 우리는 상징적인 배우와 아티스트의 2세를 많이 기용하고 있다. 좋은 일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세대에게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컬렉션 촬영을 하기 며칠 전까지 모델을 구하지 못했다. 그러다 마침 “잭이 시간이 된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제야 “왜 진작 잭을 생각하지 못했지?” 싶었다. 결과는 완벽했다.

    오늘 대화의 절반 이상은 할리우드에 관한 것 아니었을까. 할리우드에 질리진 않는가.
    카일 린드그렌 제임스가 어떻게 느끼든, 내 입장에서 이건 전부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익숙한 세계라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이야기니까.
    제임스 프랭코 하하. 그렇지만 카일의 생각과 달리, 나는 아직 질리지 않았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건 영화와 다르다. 오히려 TV 시리즈에 가깝지 않을까. 시즌이 끝나도 다음 시즌이 계속 이어진다. 물론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은 분명하다. “이게 바로 팔리 할리우드다”라고 느껴지는 감성 말이다. 그 위에 매 시즌 새로운 층을 쌓고 있다. 무엇보다 카일과 함께라는 점이 크다. 혼자였으면 절대 가지 못했을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지속적인 진화 과정이 정말 만족스럽다. 그래서 이 작업, 그리고 할리우드라는 테마에도 쉽게 지치지는 않을 것 같다.

     

    text YOON SEUNGHYUN(BARON)
    photography Courtesy of BOON THE SHOP